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초·중·고교 개학 방안 및 대학수학능력시험시행 기본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3·고3 9일 개학, 중·고 1·2학년·초등 4·6학년 16일, 초등 1∼3학년 20일 개학
1993년 도입 이후 4번째…학생부 작성 등 비상, 수업준비·교육격차 최소화 과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통해 '새학년'을 시작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현실이 됐다.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4월 9일에 온라인 개학하고, 나머지 학년은 4월 16일과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으로 개학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9일 고3·중 3에 이어 16일 고 1·2, 중 1·2, 초 4~6학년이 온라인에서 학기를 시작한다. 초등학교 1∼3학년 온라인 수업은 4월 20일부터다. 유치원은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 등을 고려해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각 학교는 4월 1일부터 1∼2주 동안 온라인 수업을 준비한다. 개학일 후 2일을 '원격수업 적응기간'으로 설정했다. 법정 수업일수 총 190일에서 고3·중3은 13일, 중·고 1∼2학년과 초 4∼6학년은 17일, 초 1∼3학년은 19일 줄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도 조정했다.

수능은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하고 대입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16일 늦췄다.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2월 14일로 미뤄졌다.

1993년(1994학년도) 도입 이래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2005년·부산)와주요 20국(G20) 정상회담(2010년·서울), 포항 지진(2017년)에 이은 네 번째 연기 결정이다.

수능 2주 연기를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과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온라인 개학과 관련한 틀은 잡혔지만 각급 학교와 가정 등 현장 혼선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도교육청 차원에서 원격수업지원단이 만들어졌고, 1일 온라인수업 시범학교인 제주중앙여고에서 시범 수업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사실상 처음인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아직까지 각급 학교별 온라인 수업 여건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타 지역에 비해 다자녀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으로 준비에 적잖은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학교급별은 물론 다문화 학생과 장애 학생 등을 학생별 특성을 감안한 수업이 가능할지, 특성화고의 경우는 실습 적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학교·교사 역량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다 수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등에 있어 재학생이 재수생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등 학부모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제주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