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제주대 일부 카메라 산업용…체온측정 부적합
기존 의료용 기능도 도마위…밀착 접촉자 확인 한계

산업용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일부 공공청사 등에 설치된 발열감시카메라가 체온 측정에 부적합한 산업용으로 드러나 감염 차단에 한계가 우려된다.

제주시는 지난달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본관과 별관 등 출입구 31곳 중 23곳을 폐쇄하고 8곳만 개방했다.

또 민원인 이동이 많은 본청 출입구 5곳과 자동차등록사무소 1곳 등 6곳에 발열감시카메라를 설치,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민원인과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청사 출입자 중 37.5도 이상 발열자가 생길 경우 10분 후 재측정을 실시하고 재측정 후에도 37.5도 이상인 경우 보건소 상담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시가 설치한 카메라 6대중 2대는 체온측정에 부적합한 산업용 카메라로 확인됐다.

의료용 열화상 카메라는 오차범위가 ±0.5도 이내로 체온측정에 적합하지만 산업용 열화상 카메라 오차범위는 ±2도로 파악됐다.

청사를 방문하는 민원인에게 38∼39도 고열이 있어도 정상 체온으로 측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대학교 3곳에 설치된 발열감시카메라도 산업용이다.

제주대 관계자는 당초 의료용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가격 부담으로 인해 저렴한 산업용 카메라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도내 공공기관에 설치된 의료용 카메라 성능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청사 방문자 얼굴과 체온을 동시에 저장하는 기능이 없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밀착 접촉자 확인에 한계가 예상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오차범위가 커 의심증상자 출입을 막지 못할 수 있다”며 “전국적으로 산업용 카메라를 의료용으로 교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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