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지수 1년 전 보다 1.9% 상승[사진=연합뉴스]

생활물가지수 1년 전 보다 1.9% 상승…유류세 환원·풍년의 역설 해소 여파
상·하수도료 등 공공서비스요금 현실화 여파까지, 경기 민감 항목 일제 하락

코로나19가 만든 역대급 '불경기'에 제주 지역 물가도 흔들렸다. '풍년의 역설'로 고전했던 1년 전과 비교해 유류세 환원과 일부 외식비 인상, 택시요금과 보험료 인상 등의 변수가 작동하며 장바구니와 밀접한 생활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9%나 상승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제주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3(2015=100)으로 2월 대비 0.6%, 지난해 3월보다는 0.9% 상승했다. 전월 대비 두달 연속 하락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해석된다.

2월만 전달 대비 0.2% 하락한데 이어 지난달 하락폭을 키웠을 만큼 사정이 안 좋았다. 지출 목적별로 남·녀 학생복이 각각 70.7%, 70.8% 떨어졌다. 휘발유(-5.4%)과 경유(-6.3%), 등유(-8.3%) 등도 내림세를 탔다. 생화가 18.4% 떨어졌고 국내단체여행비도 2.6% 내려가는 등 경기 연관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휘발유 등 유류가 2.9~9.9%까지 오른 상황이라 지갑을 여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휴원하는 학원들이 늘었지만 전년에 비해 학원비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는가 하면 구내식당 식사비(3.9%)와 학교 기숙사비(1.5%)도 인상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돼지갈비(3.9%)와 쇠고기(3.0%) 등 외식비 부담이 커진데다 휴양시설 이용료(22.0%)도 올랐다. 하수도료(35.3%)와 상수도료(4.5%), 도시가스(12.5%), 택시료(18.9%) 등 공공서비스요금 현실화로 인한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생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4% 내렸지만 전년 동월 대비 1.9%나 오르는 등 가계부 쓰기를 힘들게 했다. 신선식품지수도 2월에 비해 1.8%하락했지만 지난해 3월보다는 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항공료(-6.9%)와 국제항공료(-4.3%), 승용차 임차료(-12.2%) 등 관광 관련 항목이 일제히 하락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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