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읍 송당리장 홍용기

송당은 18,000신(神)들의 어머니인 금백조 신화가 있는 마을이다. 마을에는 18개의 아름다운 오름과 본향당(금백조)이 있는 자연과 신화가 어우러지며 역사가 깊은 깨끗한 마을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SNS가 활성화되면서 송당 마을 곳곳 포토존이 되어 관광객이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이주민과 관광객이 늘어남에도 제주도 특성상 해안가 주변으로만 각종 행정시설과 치안 서비스가 집중되어 우리 송당마을은 행정과 치안의 손길이 닿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1일부터 송당리사무소에 자치경찰 행정복합치안센터를 개소 운영하면서 중산간 마을의 행정과 치안과의 거리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일례로 코로나 19로 인해 불안이 가중되었을 때 자치경찰이 두 팔을 걷어부치고 방역복을 입고 직접 방역을 하는 것을 보고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송당마을이 다시 활기를 찾는 느낌을 받는다. 자치경찰이 마을 곳곳을 다니면서 주민들과 이야기하며 불편사항을 들어주고 안부를 묻는 것이 주민들에게 또 다른 활력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독거노인과 치매 어르신들을 알뜰살뜰 보살펴주는 업무를 한다고 하니 마을 이장으로서는 너무나도 고마운 존재들이다. 

주민들에게 경찰이란 낯설고 어려운 존재였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행정복합치안센터는 어느 순간 우리 마을 깊숙이 들어와 이젠 익숙하고 이웃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앞으로 자치경찰이 확대되어 이러한 행정복합 정책을 시행하여 우리 송당리만이 아닌 다른 마을 주민들도 경찰을 낯설어하지 않고 편안한 이웃처럼 대하는 날이 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서 서두에 언급했듯이 송당뿐만 아니라 중산간 마을은 행정과 치안 서비스의 불모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지역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공공분야에 수요와 공급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하다. 그러한 문제를 자치경찰이 어느 정도 해소를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자치경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