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주공아파트 2·3단지 경로당에 설치된장애인 투표소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실태조사 발표
제주지역 투표소 90곳 중 71곳 부적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오는 15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지는 가운데 제주지역 투표소 90곳 중 71곳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장애인 선거 참여 활성화와 참정권 확보를 위해 지난달 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도내 투표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실태조사는 전체 투표소 230곳 중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모니터링 결과 편의시설이 미비하고, 잘못 설치되거나, 장소가 변경된 90곳에 대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출입구(문)와 주출입구 접근로, 주출입구 높이차 제거 등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한 투표소는 19곳(21.1%)에 불과했고, 나머지 71곳(78.9%)은 3가지 기준 가운데 1가지라도 불편 사항이 있어 장애의 정당한 권리 행사에 불편을 줬다.

투표소가 많이 설치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은 출입구 내부에 계단이나 턱이 있어 접근이 어려웠고, 계단 옆 간이경사로도 가팔라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혼자서는 이동이 불가능했다.

또 학교에 있는 투표소도 운동장을 가로질러야 해서 장애인들이 접근하는 데 불편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완 제주장애인인권포럼 대표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선거 참여 활성화와 참정권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감시 역할과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