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차 단속 건수 지난해 13만7888건
현장 도착 지연 등 골든타임 놓쳐 피해↑

지난 2017년 29명이 사망한 제천 화재 참사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소방차 진입 장애가 다수 사상자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도내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소방당국에서는 소방통행로 확보 훈련과 각종 매체를 통한 불법 주정차 근절 홍보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2017년 11만7945건, 2018년 12만3041건, 지난해 13만7888건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1일 제주시 연동한 주택가에 출동한 소방차량 2대가 후진과 전진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량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차량 1대가 간신히 지나는 좁은 도로에서 소방차와 통행 차량이 엉켜 꼼짝 못 하는 상황도 목격됐다.

소방차 출동 곤란 지역인 제주시 서광로 역시 사정은 같았다.

이면도로 한 쪽에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중형차 1대가 지나기에도 빠듯해 보였다.

소방당국에서 말하는 골든타임, 즉 소방차가 신고 후 화재 현장까지 도착해야 하는 시간은 7분으로 이 안에 현장에 도착해야만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택가나 아파트에 불법 주차에 대한 행정당국의 단속과 시민의식이 절실한 실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원활한 초기 화재 진화를 위한 계도활동과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거주 밀집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불법 주·정차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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