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 제주특별자치도 산림휴양과

나날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외출을 준비하면서 매체를 통하여 오늘의 미세먼지 농도를 살펴보는 습관이 생길 정도이다. 

미세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리는 입자상 물질로, 석탄이나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5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TSP)와 입자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PM)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로 구분하는데, 미세먼지는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의 약 1/5~1/7 정도이며,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아서 사람에게는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하게 되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987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고, 2013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미세먼지를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였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숲이란 식물의 생리적 기능과 모양 및 숲의 구조적 구성을 통해 미세먼지 발생원으로부터 우리가 사는 생활권으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숲을 이른다.
도시에 조성된 숲은 어떻게 미세먼지를 줄이는가를 살펴보면 도시의 나무 한 그루당 연간 35.7g(에스프레소 커피 한잔)의 미세먼지를 저감하며, 경유차 1대가 연간 뿜어대는 미세먼지 해결에는 47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렇게 도시숲은 도심보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을 가진 나뭇잎은 미세먼지를 흡착하거나 흡수하고, 가지와 나무줄기가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과정을 거쳐 숲 내부의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과 높은 습도의 효과로 미세먼지를 신속히 침강시킨다. 이것이 바로 산림의 공익적 기능인 것이다.

우리 도는 올해부터 3년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숲 조성을 위하여 도시바람길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바람길숲은 산림에서 생성된 양질의 공기를 주민생활공간으로 공급하는 통로로서 도시 내·외곽 산림(숲)의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하여 확산할 수 있도록 연결된 숲이다.

그렇다면 어떤 나무가 미세먼지 저감에 더 효과적인가.

미세먼지 저감 수종이란 다양한 대기정화 기능 중에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능력이 높은 수종으로 잎의 구조(표면구조 등) 및 형태적 특성이 복잡하고 단위면적당 기공의 크기와 밀도가 높은 수종이다.

미세먼지 저감 수종 선정 시 고려할 점은 오염물질의 흡수, 흡착능이 높은 수종일 것, 대기오염(이산화질소, 오존, 이산화황 등)이나 도시 특유의 열악한 환경(열악토양, 가뭄, 병해충, 인공조명 등)에 대한 내성이 높은 수종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재래종 등이다.

그렇다면 제주도 기후에 잘 적응하는 미세먼지 저감 수종은 어떤 나무들이 있을까.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의하면 상록수로는 구상나무, 비자나무, 소나무, 전나무, 주목, 곰솔, 향나무, 녹나무, 아왜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까마귀쪽나무 등이 있다. 낙엽수로는 고로쇠나무, 먼나무, 굴참나무, 느릅나무, 물푸레나무, 박달나무, 백합나무, 벚나무, 산벚나무, 서어나무, 은행나무 음나무, 이팝나무, 졸참나무, 층층나무, 당단풍, 쪽동백, 마가목, 매자나무, 산딸나무, 화살나무 등이 있다. 

참 거창하게 나무이름을 나열한듯하나, 바야흐로 나무심기의 계절이 다가왔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전 세계가 술렁이고, 특히 청정 제주를 지향하는 우리 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조금이라도 우리 마음의 위안을 삼아 주변 나무시장을 둘러보고 내가 살고 있는 집주변에 나무심기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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