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각종 문화예술 공간이 전시관에 배치된 콘텐츠 등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미술관 '각별한, 작별한, 특별한' 전시 작품 및 인터뷰영상 캡처

국립제주박물관·제주도립미술관 등 온라인 관람 공간 마련
SNS로 전국 예술인 연결해 서로를 조명하는 챌린지 이어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각종 문화예술 공간이 휴관을 연장하고 예술인들은 공연과 전시를 이어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무기력해진 상황에서 공간은 공간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기회를 마련하고 서로를 복돋고 있어 이목을 모은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임시휴관을 이어가는 대신 온라인과 VR을 활용한 '무병장수의 별 노인성: 제주를 비추다' 특별전 관람을 안내하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 홈페이지(jeju.museum.go.kr)를 통해 전시관에 배치된 모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제주도립미술관도 2월 25일부터 개최할 예정이었던 기획전 '혼듸, 봄' 설치작품들을 영상으로 촬영해 페이스북에 펼쳐보이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지역 네트워크 교류전인 '각별한, 작별한, 특별한' 전시 작품과 참여작가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고 있다.

김종현 사진가는 지난해 6월 문예회관에서 진행했던 '김종현의 시각' '1980년대 기억속의 제주' 사진전 출품작과 미발표작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1986년에 촬영한 섭지코지 유채밭, 1987년에 촬영한 자리돔 잡으러 가는 나무배 등 지금은 보기 어려운, 낯설지만 정겨운 제주 풍경들을 펼쳐놓고 온라인에서 추억을 나눈다.

예술인들은 저마다 예술가로 보내온 값진 시간들을 조명하는 '아티스트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아티스트'로 지내온 자신의 삶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의 이미지를 선택해 올리는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전국의 예술가들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공연과 전시를 이어가지 못해 스스로를 빛낼 시간이 드물어진 이 시기에 자신은 물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영광의 시대를 비춰 시름 앓는 이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자 마련됐다.

여성작가들의 감춰진 작품을 소개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여성작가의 연대와 자립을 돕기 위한 단체 '사공토크'는 지난달 '우먼 아티스트 챌린지'를 개최하고 SNS를 통해 10일간 릴레이 형식으로 그동안 기회의 장이 부족해 알려지지 못한 여성작가들과 작품을 소개했다. 이번 챌린지에서는 제주를 테마로 작업을 이어온 문희정 작가와 강술생, 이미선 등의 제주 작가가 이름을 알렸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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