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5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오는 19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 이에 따라 교회 등 종교시설, 무도장·체력단련장 등 실내 체육시설, 클럽·유흥주점 등 유흥시설과 지자체가 정하는 추가업종은 이 기간 운영 제한 조치가 지속된다. 이번 조치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은 물론 해외 유입 사례 증가로 여전히 심각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역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도내 확진자는 지난달 4일까지 4명 이후 한동안 잠잠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남녀 2명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더니 계속해서 감염자가 생겨나고 있다. 5일 현재 도내 확진자는 12명까지 늘었다. 특히 지금까지 모두 대구·경북지역이나 해외 등 외부유입이었지만 지난 3일에는 확진자에 의한 2차감염 사례까지 나왔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느슨해진 감이 없지 않다. 실제 본보 취재 결과 지난 주말 제주대학교 등 도내 봄꽃 명소에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인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도민들도 상당수였다. 그런가하면 제주시청 인근 주점과 음식점 등에도 20~30대 젊은층이 좁은 공간에 모여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도민들이 느끼는 답답함과 피로감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다보니 더욱 지치고 힘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한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나만 편한 것이 아닌 우리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다시한번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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