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률 및 낙찰가율 전국 평균 못 미쳐
숙박·토지 등 쏟아져, 상업·업무용 0건

제주 경기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매시장 흐름까지 흔들었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에서 진행된 법원 경매는 총 267건으로, 이중 91건이 낙찰돼 34.1%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1월 158건으로 주춤했던 제주지역 경매건수는 코로나 19에 직·간접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한 2월부터 급격히 늘었다. 2월만 254건이 경매시장에 나왔고 3월은 이보다 더 늘었다.

2월 28.3%까지 떨어졌던 낙찰률이 3월 34.1%로 1월(35.4%) 수준에 가깝게 상승했다. 2월말 평균 응찰자수가 1.6명에 그친데다 낙찰가율도 40.9%로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던 상황은 3월 평균 4.2명이 경매에 참여했고 낙찰가율은 67.1%로 올들어 최고를 기록했을 만큼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지만 내용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2월 51건에 이어 3월에도 숙박시설만 54건이 경매 매물로 나왔다. 이중 2건만 낙찰됐다. 매각가율도 49.23%로 저조했다.

차량 경매도 2월 10건, 3월 11건 등 경기 침체 장기화 속도가 빨라진 사정을 반영했다. 2월 중 차량 낙찰가율은 90.54%였지만 3월은 69.61%까지 떨어졌다.

주거시설 87건 중 37건이 낙찰됐다. 평균 6.7명이 경쟁했지만 낙찰가율은 66.2%에 그쳤다. 이마저도 제주시 중심 대도로변에 인접한 빌라 2곳에 각각 23명이 응찰표를 작성하며 나온 수치다.

주상복합을 포함한 아파트가 14건 경매시장에 나와 5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81.7%, 평균 응찰자수도 8.6명으로 비교적 높았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감정가 55억2753만6000원 주택은 1차례 유찰 끝에 낙찰가율 64%(35억5001만원)에 주인이 나섰다.

부동산 경기 활황세를 '땅땅'했던 토지도 2월 111건에 이어 3월도 98건이 경매시장을 채웠다.

2월 중 낙찰률 36.9%(41건), 낙찰가율 69.4%를 기록했던 상황은 3월 44.9%, 65.9%로 더 식었다.

1월 18건·1명, 2월 76건·1.6명 등 쏟아지는 물건에 반해 인기를 잃었던 업무·상업시설은 3월 0건·0명이라는 기록지를 남겼다. 이같은 수치는 경매가 아예 진행되지 않은 대구와 광주, 제주와 마찬가지로 관광 영향력이 큰 부산에서 확인됐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에서 예정됐던 법원 경매 374건 가운데 96건(25.7%)의 입찰기일이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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