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원마다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으나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일부 시민들의 무질서한 행위가 산책객들의 기분을 망치게 하고 있다. 녹음기와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고 괴성을 질러대는 일은 예삿일이 됐고 차량 무단 진입과 무단취사, 심지어 윷놀이까지 벌어져 모처럼 공원을 찾는 이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25일 제주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최근 사라봉·원당봉·삼무·신산등 근린공원에 이른 새벽부터 밤까지 시민행렬이 줄을 잇고 있으나 무질서한 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사라봉공원의 경우 귀에 거슬릴 정도의 음악소리와 고성방가로 인근 주민들의 잠을 깨우는 바람에 민원이 잇따라 제주시가 계도에 나선 후에도 이같은 행위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일부 시민들이 우당도서관-시계탑 사이 차량진입금지구간에서 버젓이 차를 몰고 다니는 행위도 목격되고 있다. 또 공원에서 고기를 굽거나 함께 산책 나온 개를 풀어놓아 다른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한편 배설물을 그대로 방치하는 행위도 빚어지고 있다.

특히 한때 ‘소음민원’이 줄을 이었던 신산공원 한 구석에선 대낮부터 돈내기 윷놀이판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고 나머지 공원들도 쓰레기 투기 및 시설물 파손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민원이 잇따르자 시는 26일부터 15군데 공원을 대상으로 행락질서 계도와 각종 시설물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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