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정책연구실 제주여성인권상담소 조사 결과 분석
성폭력 경험 40%...스포츠인권 '가이드라인' 마련 시급​
제주체육 5개년 계획 등에 실행계획 마련 제안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도내 40%의 운동선수가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돼 스포츠 폭력의 근절을 위한 '스포츠인권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정책연구실(실장 김광섭)은 7일  제주여성인권상담소 시설협의회가  지난해 11월 11일부터 12월 11일까지 한 달 간 도체육회 230명과 도장애인체육회 216명(이상 등록선수)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를 통해 제주 지역에서 첫 실시한 폭력실태 조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도체육회 운동선수의 39.3%, 도장애인체육회 2.6%가 성폭력 피해를 입거나 그러한 성폭력을 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폭력에 대한 경험(목격 포함) 여부를 설문한 결과 도체육회는 정서적폭력 77.6%, 신체적폭력 69.7%, 언어적폭력 55.3%, 성폭력 39.9% 등으로 폭력에 다수가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도장애인체육회는 언어적폭력이 19.1%로 가장 높았고 상대적으로 정서적폭력 8.2%, 신체적폭력 4.6%, 성폭력 2.6%를 보였다. 

특정행위에 대한 성폭력 인식 및 경험 여부에 대해 도체육회와 도장애인체육회는 '특정한 신체부위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거나 만지는 행위' 97.2%와 94.3%, '성과 관련된 자신의 특정부위를 고의로 노출하거나 만지는 행위' 97.4%와 93.8%, '훈련이나 친밀함을 이용한 신체접촉(입맞춤, 무릎에 앉히기, 뒤에서 껴안기, 마사지 요구 등)' 94.7%와 92.3%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폭력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도체육회와 도장애인체육회는 '그렇게 심한 폭력이 아니어서' 26.4%와 23.1%, '앞으로 계속 만나야 하니까'  19.2%와 22.4%, '주변에 알려도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에' 17.0%와  20.3% 등 이들 3가지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운동선수들에게 폭력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상당히 높아 체육계에 폭력이 일상화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도체육회와 도장애인체육회는 '대화보다 폭력이 문제해결에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44.3%와 62.9%, '폭력은 나쁘지만 필요한 경우가 있다' 33.3%와 55.2%가 '매우 그렇다'고 답해 폭력이 일상화 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연구실은 대응방안으로 체계적인 폭력피해 실태조사의 정례화를 비롯해 폭력예방교육프로그램의 상시 교육체계 수립, 폭력 피해신고 및 상담 체계구축, 폭력 근절을 위한범도민 추진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또 제주도의 스포츠 미래를 설계한 '제주체육 5개년 계획'과 '제주도장애인체육진흥 종합계획'에 스포츠 폭력과 관련한 목표와 실행계획 등을 담아낼 것을 강조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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