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동료 흉기로 살해 50대 불법체류 중국인 입건
지난달 주거침입 사건 발생…외국인 범죄 증가 추세

코로나19 여파로 자진출국하는 불법체류자들이 늘어났지만 제주에서 또 다시 불법체류 중국인끼리 흉기를 휘두르는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외국인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남아 있는 불법체류자들이 범죄에 노출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불법체류 중국인 A씨(59)를 살인 혐의로 입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후 10시50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택에서 함께 지내던 불법체류 중국인 B씨(54)와 술을 마시다 집안에 있던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했지만 숙소관리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다음 날인 6일 오전 8시께 숙소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B씨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화가나 말다툼을 벌이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농장일을 하며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새벽 1시30분에는 30대 불법체류 중국인이 제주시 연동의 한 가정집에 침입했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혀 주거침입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조사 결과 불법체류 중국인은 지난해부터 제주에 불법체류하며 일용직 노동자로 일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임금 문제로 30대 중국인이 20대 불법체류 중국인의 집에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도내 외국인 범죄는 2015년 393건서 지난해 732건으로 증가 추세다. 

2018년 기준으로 도내 전체 외국인 범죄(630명)의 16.7%(105명)를 차지한 불법체류자 중 67.6%(71명)가 5대 범죄(살인·강도·성범죄·폭력·절도)를 저질렀다.

불법체류자간 임금 문제로 벌어지는 범죄 대책에 이어 불법체류자 집단거주지 단속 등 제주경찰의 특별치안활동 강화가 요구된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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