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작. '무등이왓'

서정희 제주4·3이야기 기획사진전 '잃어버린 마을' 개최
서귀포예술의전당 대전시실서 5월 2일부터 10일까지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정희 사진가는 오는 5월 2일부터 10일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제주4.3 이야기를 담은 사진전 '잃어버린 마을'을 개최한다.

'제주4.3 이야기'를 주제로 삼은 이번 사진전에는 서 작가가 수년에 걸쳐 중산간 지역의 4·3유적을 탐사하며 '잃어버린 마을'을 담아낸 사진 30여점을 내건다.

전시는 1·2부로 나눠 디지털 장노출로 표현한 '흐르는 시간'과 필름 다중노출로 표현한 '스치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1부 장노출 사진에는 흐르는 구름과 한 자리에 우두커니 머물러 있을 뿐인 고목과 유적지 정경을 담아내 70여년의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필름을 활용한 2부 다중노출 사진에서는 희미해져 사라지는 기억들과 선명하게 남겨진 것들을 한 장에 담아 관객의 인식을 '잊혀선 안 될 일들'로 천착시킨다.

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의 아픔을 독자들과 함께 어루만지고 싶었다"며 "제주4.3은 분명 기억해야할 역사이며, 현재진행형임을 전시작품과 사진집을 통해 풀어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서 작가는 앞서 지난 2018년에도 제주4·3과 사라진 기억을 주제로 한 전시 '레드 헌트'(RED HUNT)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사진전은 제주문화예술재단 우수기획 전시에 선정된 기획전으로 당초 4월 초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달여 연기돼 오는 5월부터 진행한다. 문의=064-726-2662.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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