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내수 세화고등학교 총동창회 편집국장

'하늘에서 별을 따다'

제주 역사상 최초의 해군참모총장 부석종 제독. 지난 6일 국내 언론들은 신임 해군 참모총장으로 제주 출신인 부석종 합참군사지원 본부장이 내정됐다고 일제히 기사를 쏟아냈다.

육·해·공군을 통틀어 제주 출신이 참모총장에 오른 것은 제주도 역사상 처음이다.

더구나 제주의 외진 곳, 동쪽 농촌마을에 위치한 모교 세화고와 정치적변방인 고향 제주도에 이런 경사가 또 있을까?

나의 모교에서 해군참모총장이 배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세화고는 개교 이래 1만3000여 동문이 배출됐으나 이같은 쾌거는 '경천동지'할 역사적 사건이다.

아니 세화고뿐 아니라 제주도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대 사건이다.

해군 참모총장이 어떤 자리인가? 

대한민국 해군의 수장이며, 해군에서는 대장 보직이 참모총장뿐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능력 그리고 하늘의 도움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결코 넘볼 수 없는 자리이다.

참모총장은 오랫동안 한국의 전통적인 명문고 출신과 대한민국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영·호남과 서울 출신의 전유물이었던 게 사실이다.

부석종 신임 해군 참모총장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변방인 토종 제주 출신이다. 그것도 제주의 농촌 소재 고교 출신으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영예를 얻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군의 조직 특성상 제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참모총장에 임명되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또한 제주의 동쪽, 농촌지역에 위치한 우리 모교 세화고에서 배출되었다는 것은 재학생과 동문들에게 엄청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부석종 신임총장은 필자가 고교를 입학하던 1982년도에 졸업을 해 별다른 인연은 없다.

다만 지난해 재경동문회에서 잠시 인사를 나눈 게 전부다.

작은 체구지만 고위직임에도 평온한 성품과 소탈한 인상을 받았다.

국방부의 인사배경으로 밝혔듯이 해사 40기로 임관한 부 신임 참모총장은 뛰어난 작전지휘능력과 군사전문성 등을 가진 분이다.

참모총장에 이르기까지 숱한 고난과 역경도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해군의 리더로서 역할과 임무를 다하고 그의 앞날에 더욱 큰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도해본다.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모교의 위상을 높이고 긍지를 심어준 부석종 신임 해군참모총장에게 경의를 표하며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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