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민 작 "터진 단지".
 ‘분청’작업을 하는 제주의 젊은 도예가 한용민씨(30·제주시 일도2동)가 28일부터 세종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 ‘어머님 전상서-월산동에서’전을 갖는다. 항아리를 들여놓고 생활했던 제주어머니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씨는 투박하면서도 질박한 분청항아리를 통해 제주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열어 보인다. 지난 1회전 때 초기 분청에 초점을 맞춰 부드러운 도예 작업을 했다면 이번 전시는 후기 분청사기 기법으로 작업한 ‘투박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분청’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끈달린 분청항아리’‘수레분청항아리’‘철화항아리’‘끈달린 긴 항아리’ 등 산청사토에 분청토·매화토를 섞어 빚은 분청 항아리 12점이 전시장에 나온다. 또 전통 한옥집의 굴뚝을 형상화한 ‘3단 연가’와 ‘인화문 접시’‘다기세트’ 등 생활자기도 선보인다.

 한씨의 작품은 말 그대로 분청항아리. 회색의 기본 흙에 백토로 분장을 하고 회청색 유약을 입힌 사기 항아리는 백색과 맑고 투명한 회청색의 유약이 어우러져 은은하면서도 투박한 멋이 있다. 제주 어머니들의 투박한 손맛에 어울리듯 문양도 수레문·인화문 등 담백한 게 특징이다. 백토 분장한 위에 철분을 함유한 질흙으로 추상적인 문양을 낸 철화 항아리, 흙의 물성을 이용한 ‘터진 단지’도 선보여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제주산업정보대를 거쳐 서울산업대와 동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서울산업미술대전 공예부문 특선, 제주도미술대전 우수상과 특선 등을 받은 바 있다. 제주산업정보대 강사.

 전시는 9월 3일까지. 전시개막 28일 오후 5시. 문의=753-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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