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장선 제주교통연구소 이사장·17/18 라이온스 제주지구 총재

국토교통부에서는 매년 전국의 광역 시도와 대도시, 중소도시별로 교통문화 지수를 평가하고 발표한다. 

2019년 제주도는 전국 3위로 아주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기초분야 교통질서 의식에서 아주 높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보행자들의 질서의식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아주 반가운 뉴스로 제주교통연구소를 맡고 있는 필자의 느낌은 남 다르다.

교통문화 지수는 운전행태와 보행, 교통안전 분야로 나누어 평가를 하는데 제주도가 상위를 기록한 항목은 운전자 기준으로 황단보도 준수, 안전띠, 음주운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보행자 측면에서는 무단횡단 비율과 신호준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보행중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나 지자체 교통전문가 확보, 교통안전을 위한 예산확보에서는 낮게 평가되고 있고 특히 운전자의 신호 준수나 속도위반, 이륜차의 안전모 착용율 등에서 아주 낮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향후 예측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3년 107명 사망에서 2016년에는 80명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66명으로 줄어들어 교통사고 줄이기에 모두가 매진한 효과를 크게 보고 있다고 판단된다.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를 분석 해 보면 절반이 보행자 사고로 이중 절반이 60대 이상이며 차대차 사고에서도 이륜차 사고가 많은데 사망자의 73%가 어르신들이다.

사망사고의 감소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그동안 중앙분리대 사업과 회전교차로, 속도 및 신호위반 단속카메라 등 물리적인 시설이 큰 몫을 했다고 판단되지만 노인들 사망사고가 줄이기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하겠다.  

제주도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몇 년전까지 해마다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면서 경찰부서에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형편이었지만 근래에 80명선을 유지하더니 지난해 많이 줄어 들었는데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매년 10명씩만 더 줄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당국에서도 수시로 어르신들의 무단횡단 예방교육을 하고 있고 경운기나 이륜차에 반사판을 부착하는 등의 노력과 민식이 법에 의한 어린이 보호구역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교통에 관한한 제주도는 작게는 우도의 차량제한에서 부터 차고지 증명제나 지능형 교통체계, 버스의 전도 구간화 사업이나 회전교차로 등에서 우리나라의 교통정책을 선도 해 왔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교통문화의 체감수준은 흔한 말로 2%가 부족하다. 

관광도시라면 좀 더 열려 있어야 한다. 나의 회사 앞은 좌회전을, 나의 가게 앞에는 정류소가, 내가 다니는 길은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있어야 한다는 민원을 해결하다 보니 교차로 간격이 너무 짧아서 지금에 와서는 교통운영에 문제가 있고 이를 개선 하려면 나만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아니다. 평가 세부항목에서 우수하게 평가된 보행자의 횡단보도 신호 준수나 무단횡단 빈도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에서 볼 수 있듯 기초 교통질서 의식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제주도민 개개인의 질서의식을 살려 예전 전국 1위의 명예를 되 찾아야 하겠다.  

도 당국에서는 정부의 평가에서 후 순위인 교통전문가의 양성이나 예산 확보의 노력으로 시설의 확충과 아울러 단속시설을 첨단화 하여야 한다.

특히 도민은 물론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운수종사자들에 대한 교육을 확대하여야 한다. 현재 교통안전공단에서 담당하는 교육을 제주교통연구소 같은 전문가 그룹의 인력풀이 좋은 연구단체 등으로 확대 할 필요가 있으며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나갈 생각이다.  

이제 나 보다는 우리라는 개념을 찾아야 할 때다. 내 집앞 도로는 나의 땅이라는 생각에서 제주 특유의 수눌음 정신으로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 

요즘 마스크 하나에 모두가 맨붕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사회질서를 찾는 아량과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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