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윗세오름 29.8㎝·진달래밭 31.6㎝·어리목 18.3㎝ 적설
기상청 1994년 제도 도입…"영하 30도 이하 찬공기 유입"

13일 오전 제주 한라산 1100고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전날 폭설로 쌓인 눈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한라산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때 아닌 겨울 풍경이 연출된 가운데 26년만에 처음으로 4월 제주 산간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30분 제주도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이어 같은날 오후 7시를 기해 대설경보로 대치했다.

4월 한라산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것은 1994년 대설특보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대설경보는 산간의 경우 24시간 신적설이 30㎝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한라산에는 지난 12일 오후 3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고지대에 30㎝ 안팎의 많은 눈이 내려 쌓였다.

기상청이 레이저 적설계로 관측한 어리목 적설량은 12일 오후 8시 기준 18.3㎝이다. 

제주도가 관측한 적설량은 같은날 오후 10시 기준 윗세오름 29.8㎝, 진달래밭 31.6㎝, 영실 3.3㎝ 등을 기록했다.

폭설로 산간을 운행하던 차량과 관광객들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4월 들어서도 대설특보까진 아니지만 제주 산간에 눈이 쌓이곤 한다.

기상청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013년 4월 6~7일 어리목 2㎝, 2015년 4월 14일 윗세오름·진달래밭 각 0.8㎝, 2016년 4월 18일 윗세오름·진달래밭 각 1㎝, 2018년 4월 7일 윗세오름·진달래밭 각 1㎝의 적설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서해상 기압골에서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제주 북쪽으로 내려오면서 산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비구름은 눈구름으로 바뀌어 많은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한권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