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전남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류마티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남성보다 가임기 젊은 여성에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이 질병은 몸을 지켜야 할 면역체계 이상으로 면역세포들이 스스로 자기 자신의 조직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며 손상을 일으킨다. 류마티스를 앓고 있는 여성에서 임신은 호르몬 및 면역학적으로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여러 합병증을 일으킨다. 

대표적으로 전신홍반루푸스와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 있다. 전신홍반루푸스는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염증질환으로 피로, 발열, 근육통, 체중변화 같은 증상을 보인다. 불임을 야기하지는 않지만 임신 시 루푸스 악화, 신장염, 정맥혈전 색전증, 자간전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태아 및 신생아에게 유산, 사산, 태아발육부전, 조산, 신생아 전신홍반루푸스 등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임신했을 때 태아의 발육 등 태아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 뿐 만 아니라 산모의 임상적 증상 또는 검사실 소견을 참고하여 루푸스 활동성을 면밀히 관찰하여 악화되는 지 잘 판단해야 한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은 혈청 검사에서 항인지질 항체가 양성이면서, 동맥이나 정맥의 혈전증 또는 반복적 유산 등의 임상 양상을 보이는 질환이며 태아발육부전, 자간전증, 습관성 유산 및 자궁내 태아사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조기분만의 위험이 증가하며, 임신 중 또는 산욕기에 혈관색전증이 증가한다. 

임신 계획 단계에서부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질병 활성도를 판단하고, 각 질환 별 복용하는 약물 조절을 통해 건강한 임신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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