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서 항만119센터 소방사 김주원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의 대규모 감염 확산으로 전 세계 확진자 수가 180만 명을 돌파했고, 일반인들의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던 세계보건기구(WHO)도 사태가 심각해지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라며 뒤늦게 한발 물러섰다. 

그에 따라 마스크 착용한 사람들을 아픈 사람 취급하며 비웃었던 나라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개인위생수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대규모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우리나라에선 정부가 당초 4월 5일까지 예정됐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4월 19일까지 연장하고, 지자체의 축제 취소 및 특정 장소 출입 제한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뉴스가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제주에서도 호흡기 증상이 있음에도 일정을 강행하거나, 귀국 전부터 발열 증상이 있음에도 이를 숨기고 입국하는 등 여러 사례가 있었다. 

이처럼 "난 괜찮아"하고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볍게 여기거나 호흡기·발열 증상을 무시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거나 대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우리가 알면서도 외면해서는 안 되겠다.

법률용어 중에 미필적 고의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행위가 어떠한 결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상황을 인식했음에도 그 행위를 행하는 상태를 뜻하는데, 정부 대책과 뉴스를 통해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임을 인식했음에도 "괜찮겠지"하는 몇몇 사람들의 안이한 생각과 행동으로 감염이 확산된 사례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의 코로나19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될지는 알 수 없으나 이전의 사례들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서로를 위해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서로 간의 2m 거리를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여 작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 하겠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진정한 의미는 신체적 거리는 두더라도 정서적 거리는 더욱 친밀하게 하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대한민국은 위기가 올 때마다 극복했던 저력이 있는 나라이기에 우리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다면 지금의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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