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보다는 더 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국내 한 기자가 브리핑에서 "1시간도 못 주무신다는 얘기가 있다"라는 질문에 답한 말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타난 이후 현재까지 관련 브리핑을 도맡고 있다.

이런 정 본부장을 국내는 물론 외신조차 주목하고 있다.

리더십 전문가 샘 워커는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에서 '조용하지만 능력 있는 2인자들이 있어 감사하다'라는 제목을 통해 정 본부장을 조명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에 대해 지나친 비관도, 지나친 낙관도 늘 경계하며 사실을 정확하게 분석해 알리는데 초첨을 맞췄다.

샘 워커는 "정 본부장의 일관하고 솔직한 언급, 정보에 근거한 분석, 인내심 있는 침착함은 대중에게 강력하다"며 "고조된 위기 국면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정 본부장을 신뢰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을 조명하며 세계 각국에서 칭찬을 쏟아내지만 정착 그는 "노력하겠다"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인지 몰라도 지난 2월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최근 대구지역 확진자가 이달 들어 1일 20명, 2일 21명, 3일 9명, 4일 27명, 5일 7명, 6일 13명, 7일 13명, 8일 9명, 9일 4명, 10일 0명, 11일 7명, 12일 2명, 13일 3명, 14일 3명 등 한자릿수로 점차 가라앉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에서 제주도민 4명 가운데 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10일과 11일 이틀간 진행한 사전투표에서 제주도민 유권자 55만4956명 가운데 13만6822명이 투표에 참여해 24.65%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처음으로 도입된 이후 도내 사상 최고치다.

다만 전국 사전투표율 26.69%보다 2.22%포인트 낮았으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번째 자리했다. 제주 뒤로 경기 23.88%, 대구 23.56%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많았던 경북은 28.70%로 여섯 번째 자리했다.

앞서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22.24%였고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11.06%를 보였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10.7%를,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22.43%를 보인바 있다.

전국적으로는 유권자 4399만4247명 중 1174만2677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투표 당일보다 덜 혼잡할 것으로 예상해 사전투표를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런 높은 사전투표 열기가 투표 당일까지 이어져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투표를 고민하던 유권자들에게 "나도 투표해야겠다"는 의지를 불어넣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거나 정치에 무관심했던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으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사전투표율은 본선에서 당락을 좌우할 정도의 수치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라는 의미도 함께 포함한다.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도내 사전투표에서 52.12%를 기록했으며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강창일 후보 52.78%, 오영훈 후보 48.01%, 위성곤 후보 59.08% 등의 득표율을 보여 사전투표 결과가 당락을 갈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투표의향을 묻는 설문을 조사한 결과 "투표하겠다" 대답이 94.1%가 나왔다. 지난 2일부터 힘차게 달려온 국회의원 선거전이 14일 자정을 기점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모든 결과는 참정권을 가진 유권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국회에 입성하기 위해 분주한 후보들도 밤잠을 설치며 준비하고 여기까지 완주했을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의 "1시간보다는 더 잔다"는 말처럼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국회의원을 기대해본다. 김대생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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