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용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나라에서만 1만명이상이 확진자가 발생하고 전 세계에서 10만명 이상 사망으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고 지난 4월 2일부터 오늘을 위해 열정적인 레이스가 펼쳐졌다. 

후보자들은 발로 뛰고 유권자들은 공부하며, 뉴스를 듣다 보면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실현이 가능한지 알지도 못하는 공약(?)들이 제시되고 거기에서 우리는 국민을 대표하는 누군가를 선택하여야 하는 중요한 선거를 하게 되었다. 

각 후보들은 그 간 살아 온 소신과 신념을 담아 출마(出馬)의 변을 밝히는 출마라는 말(馬)과 관련된 용어를 후보자들이 사용하고, 선거 중에 다크호스로 지목되는 후보자는 유권자나 다른 후보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게 된다는 '다크호스'는 1831년 벤자민 디즈레일리의 소설 '젊은 공작(The Young Duke)'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뜻밖에 우승한 말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면 선거와 말(馬)은 특별한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우연히 봤던 글이 생각난다. 어떤 남자가 이사를 했는데 짐 정리를 마치기도 전에 정전이 되어 양초와 성냥을 겨우 찾았을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 보니 한 아이가 서 있었다. 그 아이는 "아저씨 양초 있나요"라고 묻자 그는 속으로 "이사 온 첫날부터 나에게 양초를 빌려달라고 하다니 만일 지금 양초를 빌려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것저것 빌려 달라고 할 거야" 라는 생각에 "애야 우리 집에는 양초가 없다" 하고 문을 닫으려고 하는 순간, 그 아이가 "아저씨 이사 온 첫날부터 정전이 되어서 불편하실 것 같아 제가 양초를 가지고 왔어요" 하고 아이는 양초를 내밀어서 아이에 맑은 눈을 쳐다 볼 수가 없었으며, 그 양초는 평생을 어둡게 살았던 마음을 밝히기에 충분하였다는 글을 읽으며 나는 그 상황에서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가 선거를 하거나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일방적으로 자신이 입장에서만 마음대로 판단하고 평가하면서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했던 것은 아닌가 하며 제 자신도 되돌아본다. 

인간만사는 새옹지마(塞翁之馬) 

세상을 살다보면 참으로 억울한 일도 많이 생겨서 속이 상할 때도 있고, 또한 자기가 하는 행동이 똑똑하고 올바르다고 생각하면서 고집으로 자기주장을 꺾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한번쯤은 상대방 입장에서 역지사지로 생각도 해보고 사랑과 관용으로 포용해 주는 넉넉한 마음도 필요한 때가 있다.

상대방의 말을 존중해 주고 수용하는 자세가 없다면 싸움을 커지기 마련이다. 각자의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틀리지 않다. 당신의 의견도 옳다. 그러나 다른 친구의 생각도 옳은 것이다. 서로가 한 발짝만 물러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우린다면, 분쟁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전쟁과도 같은 선거에서 승리자가 있으면 낙마(落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낙마했다고 모든 것이 끝나거나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기수의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말이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낙마를 했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 지금의 낙마는 더욱 실력을 다지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인간만사는 새옹지마(塞翁之馬)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여 본다.

코로나19로 자가 격리자들이 정부의 통제에 따르지 않는 자들에게 총리가 무관용이 원칙을 적용한다고 하여서 삭막해 지는 느낌을 받았으나 코로나를 물리치고 다시 필자의 이름처럼 높은 사랑을 베푸는 고관용이 원칙으로 세상이 편안해 지고, 선거를 마치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에게 축하와 위로를 하고 좋은 공약은 멋지게 받아들여 도민의 행복을 위하여 화합과 관용이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소망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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