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 이어 국회 입성에 성공한 제주시갑 송재호 당선인(더불어민주당)은 승리를 확정한 순간 "기쁘고 감사하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합의의 정치로 신뢰에 보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선 소감은.

- 첫 번째로 짧은 선거기간에 저를 선택해준 것이 기쁘고, 두 번째로 잘난 것 없고 크게 기여하지 못한 저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 세 번째 소감은 참으로 무겁다.

현장에서 듣는 이야기는 아주 절실했고 진정성이 있는 것들이었다.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유권자 의견을 소중한 뜻으로 아는 태도로 최선을 다해 정치를 하겠다.

△승리 원인을 무엇이라 생각하나.

- 제주도민이나 국민들이 코로나19 위기 이후 안정적인 국정 관리와 경제 회생 등 정부에 대한 신뢰를 하나로 보여준 결과가 제주에도 많이 투영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방정부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야당, 도정과 합의의 정치를 이루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 또는 과제는.

- 정부의 국정과제 2개다. 하나는 배·보상을 통한 4·3문제의 완전한 해결, 즉 제주4·3특별법 전면 개정이다. 쉽지 않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반드시 이룩해야 한다.

두 번째는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로 집약된다. 제주가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어떤 특례를 받아올지 등 도민의 동의를 얻어 확실하게 추진하겠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꼽는다면.

- 선거운동에 제약이 많았다. 다중 집회가 안됐고 중앙당 차원에서 명함을 돌리는 것도 자제하도록 했다. 유권자들을 자주 찾고 의견을 경청하지 못해 죄송하다. 

△상대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다 소중한 분들이다. 20년 넘는 인간관계가 이번 선거로 훼손되지 않겠지만 저의 잘못이 있다면 용서를 빈다. 하나되는 마음으로 제주를 위해 기꺼이 함께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21대 총선의 의미는.

-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한다. 여당이 잘해서도, 야당 못해서도 아니다. 국민이 안전하고 잘 살 수 있는 사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나라다운 나라, 사람이 먼저인 나라를 꼭 실현하라는 국민 요구로 받아들인다. 

△국회의원으로서 각오는.

- 4년간 최선을 다하겠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제 모든 것을 제주도를 위해 쓰겠다. 또 그 결과를 정직하게 유권자와 제주도민께 평가받겠다.

[승리 요인 분석] 정부 참여 경력 앞세워 민심 얻어

문재인 정부 참여 경력 등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당선인이 현역 국회의원 출마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후보 7명이 출마해 경합을 벌인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내리 5회 민주당 국회의원의 맥을 이었다.

선거 초반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한 무소속 박희수 후보가 탈당해 출마해 지지층이 분산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이를 우려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제주도 간 가교역할을 할 적임자임을 내세웠던 송재호 당선인의 선거 전략이 여권 지지세 결집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공식 선거운동 기간 말 실수로 구설에 올랐지만 유권자들은 말 실수보다 송재호 당선인의 경력이 문재인 정부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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