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제주4·3 수어챌린지 캠페인 SNS 전개
온라인 추념시화전 통해 사회적 거리 유지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한 요즘, 제주에서 가장 시린 달인 4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주4·3의 비극을 알리고 추모하기 위한 물결이 네트워크 전산망을 타고 끊임없이 흐르며 '잊힐 수 없는 기록'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가짜뉴스와 N번방 사건 등으로 어둡게 물들었던 온라인 공간이 제주 청소년들과 문화계에 의해 생기를 되찾는 모습이기도 하다.

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은 청소년4·3예술축전을 준비하는 청소년 기획팀과 함께 '제주4·3 수어챌린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6일 시작된 청년활동가들의 4·3 수어챌린지 캠페인과 함께 발맞추는 이번 캠페인은 오현고등학교 동아리 초점, 제주중앙고등학교 발렌타인크루, 제주 청소년 연합 뮤지컬 동아리 등 '청소년'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오래도록 말할 수 없었던 제주4·3을 "우리의 4·3은 푸르다"는 수어 메시지로 표현해 SNS로 공유하고 잊힐 수 없는 방식으로 기록한다.

청소년과 청년, 4·3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다음 세대'들이 가장 익숙한 매체를 '올바르게' 활용해 기억을 이어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제주작가회의는 제주4·3 72주년을 기념해 지난 11일부터 4·3평화공원 문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추념시화전 '돌담에 속삭이는'을 온라인 공간에서 동시에 펼쳐 보이고 있다.

4·3을 추모하는 마음이 담긴 63점의 시화작품을 매일 한편씩 페이스북을 통해 선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직접 전시장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현재까지 지난 13일 이정록 시인의 '수선화 10'을 시작으로 주영국 시인의 '동백꽃 진다고', 류정환 시인의 '아픈 곳', 정우영 시인의 '연두' 등 4편을 공개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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