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JIBS·한라일보 '21대 총선' 당선인에게 듣다>

송재호 "더 나은 제주 준엄한 책무"
오영훈 "더욱 든든한 제주 만들 것"
위성곤 "더 크고 지속가능한 서귀포"

<전문>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제주지역 3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제민일보·JIBS·한라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한 '선택 2020, 당선인과 함께'로 송재호 제주시갑 당선자, 오영훈 제주시을 당선자, 위성곤 서귀포시 당선자 등 제주도민들의 선택을 받은 국회의원 당선자 3인으로부터 당선 소감과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을 듣는다.

△간략한 당선소감은.

송재호(이하 송)=저를 선택해주셔서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모든 영광은 도민과 유권자의 몫이다. 더 나은 제주 만들라는 준엄한 책무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오영훈(이하 오)=제주시민 여러분이 과분한 사랑을 주셨다. 유권자와 지지자 등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뜻을 잘 헤아려서 4년간 쉼없이, 더욱 든든한 제주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위성곤(이하 위)=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더 큰 서귀포, 지속가능한 서귀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당선 예측 때 가족과 주변의 반응은.
 

오=선거 전 여론조사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짐작들은 했던 것 같지만 출구조사 때나 개표방송 때나 긴장은 덜하지 않았다. 

위=마음을 많이 졸였지만 너무 긴장하지는 않았다. 어머님께 매우 안쓰럽고 죄송스러웠고, 안아드리니 좋아하셨다.

송=아버지와 큰아버지가 4·3 관련 쟁점화 돼 많이 마음 아프고 안타까워했다. 저에게는 많이 배우고 성찰하고 새로운 동력을 얻는 기회도 됐다. 

△상대 후보 진영에서 허위 사실 공표혐의로 고발하는 일도 있었다.

송=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4·3 대통령 약속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 공공기관은 사전에 준비된 발언이었고, 대통령 관련 발언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건의드려온 것이다. 허위가 아닌 있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

오=17년 전의 논문과 관련해 표절 주장이 있었고, 프로그램 검사 결과 3% 이내의 유사도가 나온 것을 확인했다. 아니라고 해도 상대방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태풍 때 와인파티를 했다느니 하는 근거없는 비방에는 대응해 나가겠다.

위=상대 후보가 2가지로 고발했다. 하나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미래통합당이 4·3특별법 개정에 반대한다는 발언이 잘못됐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저의 의정보고서 내용중 허위사실이 있다는 것이었다. 모두 사실무근이다. 네거티브 방식은 지양하고 정책을 토론해야 한다.

△오영훈, 위성곤 당선자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초선 때와 비교하면.

오=초선의 경험이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더 든든하게 해줄 것이다. 국회와 국가 운영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공약과 정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본적으로 당이 소속 상임위원회를 결정을 하지만 송재호·오영훈 당선자와 협의를 하겠다. 1차 산업은 농해수위, 4·3은 행안위, 문화·관광은 문화관광체육위를 가야 하는데, 일단 농해수위를 가고 싶기는 하지만 제주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논의해 나가겠다.

송 "위기 극복 경제 살리라는 명령"
오 "제2공항 등 현안 해결에 탄력"
위 "대안없는 심판론 선택 못받아"

△도민들은 5번 연속 민주당을 선택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나.

위=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대선 이후 야당이 반성하고 대안이 있는 정치를 해야 하는데 막말과 대안없는 심판만 내세웠다. 코로나19 대응 등 현 정권에 힘을 실어준 측면이 있다. 제주가 어려운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 4·3 관련 진정성 있게 민주당이 문제를 풀고자 노력했던 것에 대한 평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전국 상황 역시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는데 앞으로 국정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나.

송=한편으로는 굉장한 기회를 준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두려운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관리로 세계의 극찬을 받았고 국민들도 신뢰를 준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를 살려내고 후속 조치를 잘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우리가 성실히 받들어야 한다.

△제주특별법, 4·3특별법, 긴급재난지원금 등 중앙에서 풀어야 할 여러 현안들이 있다. 민주당 압승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오=당연히 큰 도움이 된다.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은 제주 제2공항 문제다. 제주도의회 갈등해소특위 활동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특위 활동으로 어떤 방식으로 결론에 이를지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작업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부의 입장과도 잘 조율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송 "4·3특별법 개정 해결 적기"
오 "해상물류 혁신·배송비 해결"
위 "헬스케어타운에 제주대 약대"

△당선인으로서 가장 먼저 추진할 공약을 말해 달라.

송=4·3특별법 전면 개정이다. 오영훈·위성곤 의원이 이미 법안을 발의했기 때문에 찬찬히 배우고 협의해서 문재인 정부내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

오=섬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상물류체계 혁신을 제시했다. 제주항·제주외항·제주신항 등 항만 재배치가 필요하고 특수배송비도 반드시 해결하겠다.

위=제주대 약학대학을 헬스케어타운에 유치해서 제약·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겠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제약 관련 기업, 연구소, 기관들을 유치하겠다.

△제주발전을 위해 도민들은 당선인에게 어떤 점을 요구한다고 생각하는지.

송=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늘 소통하며 생활과 생존을 챙기고 제2공항 등 제주 현안 해결에 노력하라는 것이다. 게으르지 않고 상식적으로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오=제주 관광산업 위기에 대한 지적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 관광산업 비중이 워낙 커 위기가 더 지속되면 지역경제 치명적인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또 빠른 시일내로 위기 극복과 관광진흥기금 확대 및 관련법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위=주민과 늘 소통하라는 말씀을 항상 명심하겠다. 특히 소상공인 문제는 5인 미만 사업장을 중심으로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에 대해 로드맵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4·3특별법 개정안 처리 계획은.

위=무엇보다 72년이나 됐다. 국회 임시회가 소집됐고, 원포인트로도 가능하다. 5월 국회까지 넘어가도 계속 추진하겠다. 야당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회가 열리는대로 가서 당 지도부에 처리를 요청하고 야당과 협상도 하면서 추진하겠다.

송=배·보상 부분은 이미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정부 부처와 협의가 중요한데 행정안전부는 일단 동의했지만 지급방식은 합의가 필요하다. 72세 이상 유족이 1만3000명에 달해 현실적으로 일괄적 방식으로 유족 의견 들어 합의를 끌어내고, 기재부와 합의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5월 임시국회에서 4·3특별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은.

오=제72주년 4·3추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개정안 처리 국회에 요청했다. 핵심은 배·보상이기 때문에 특별법을 개정하라는 메시지이고, 관련 부서가 노력하라는 것으로 읽힌다.

행정안전부처럼 기획재정부도 대통령의 뜻을 따라야 한다. 5년·10년 정도 분할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시에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입법도 중요하다. 여야가 합의해서 입법되면 당연히 따라야 한다. 이번 임시회에 미래통합당에 적극적인 협조를 재차 요청한다. 

△제2공항 공론화특위 활동도 녹록지 않아 주민갈등이 또 고조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위=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를 우선 봐야 한다. 갈등해소특위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어 그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도의회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문제 처리를 고민해야 한다. 올해 내에 결론을 내는 것이 지역주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송=무엇보다 도민합의가 있어야 하고 절차적 투명성도 담보돼야 한다. 갈등해소특위가 작동한 결과가 나오면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해야 한다. 문제점은 이미 도민들이 다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공론화를 하루 빨리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특별자치도 완성,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송=국가가 관리하는 계획인데, 제주만 잘하라는 계획이라기보다 제주가 먼저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효과를 봐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특례다. 제주계정으로 들어오는 종잣돈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하게 해야 한다. 추가적인 특례도 고민하고 분권국가를 개헌에 포함할지 광범위한 숙제가 주어졌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할 말은.

송=부족한 저를 선택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무거운 책무를 느낀다. 늘 도민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 건강과 안전을 반드시 챙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오=과분한 사랑에 감사하다.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다. 제주발전과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해줬다. 제주가 대한민국 발전 견인할 수 있다. 도민과 함께 하겠다.

위=시민 여러분의 뜻을 받을어 시민 속에서 일하고 싶다. 빈자와 약자들의 큰 무기가 정치다. 소통하는 의정활동으로 시민·도민과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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