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경기·강원 올해 489건…정부, 접경지 축산차량 출입통제
도, 타지역 돼지고기 반입금지 유지·야생멧돼지 포획 강화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제주도가 차단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20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해 10월 2일부터 56건 발생한데 이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489건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최근 양구·고성 지역의 포획된 멧돼지와 폐사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서쪽 끝 파주에서부터 동쪽 끝 고성까지 발생했다. 접경지역의 토양·물 웅덩이·차량·장비 등 환경에서도 바이러스가 32건 검출된 상황이다.

정부는 접경지역 전체가 바이러스에 오염됐고, 봄철 조류·곤충 등 매개체와 영농활동에 의한 양돈농장 전파 우려가 커질 것으로 판단해 5월 1일부터 경기·강원 북부 지역 14개 시·군, 395개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등 차단방역을 강화한다고 이날 밝혔다.

제주도 역시 도내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보통 연간 100마리 수준으로 포획하던 야생멧돼지 포획수를 지난해 248마리로 대폭 늘렸고, 올해는 개체수 감소로 15마리를 포획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도내 포획된 야생 개체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도는 야생멧돼지가 확인되는대로 모두 포획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거점소독시설 11곳을 5월부터 재정비하고 공항·항만 입도객과 차량에 대한 소독도 강화한다. 지난해 9월 16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타지역 돼지고기 반입금지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심각단계' 해제 때까지 유지한다.

또 오는 30일까지 실시되는 도내 전체 양돈농가 전수 점검 결과 소독장비 설치, 출입자 기록 등 의무를 위반한 농가에 대해서는 과태료 등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이 없고 치사율이 높아 유입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도민과 관련 산업의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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