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제주도와 제주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이 제주시 이호랜드 인근 도로에서 '제주광어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특별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소비위축·물량적체에 '일단 출하' 발목

지난달 국내 광어 산지 가격이 최근 12년 만에 가장 낮은 ㎏당 7000원대까지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산 광어의 평균 산지 가격은 ㎏당 776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9240원, 평년 1만1817원에 비해 각각 16%, 34.3% 낮게 형성됐다.

2008년 12월 752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월까지 1년전 대비 3.7% 떨어진 8372원대를 유지했던 분위기도 지키지 못했다.

2㎏ 대형어 산지 가격도 1㎏대와 비슷한 ㎏당 7914원을 형성했다. 생산원가(약 1만1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등 팔수록 손해인 상황이 됐다.

산지 가격 하락에 따라 광어 도매가격도 ㎏당 1만448원으로, 전년 1만1000원대와 차이가 컸다.

광어 산지 가격은 지난해부터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코로나 19로 외식과 회식 수요가 감소하고 소비자가 대형마트 등 판매점 방문을 기피하며 반등하지 못했다. 또 최근 생산 어가들이 자금 확보와 4월 중 치어 입식을 위해 출하를 강행하며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

다만, 제주 지역에서 광어 산지 가격이 3월 후반에 ㎏당 8000원으로 반등하면서 4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어와 방어 등 대체 어류에 대한 소비자 기호 변화와 수출 등 판로 분산, 소비 회복 등의 합이 맞아야 가격 회복이 가능하다.

2월 제주광어 국내·외 유통량은 1457t으로 전월(2002t) 대비 27.2% 감소했다. 2018년만 전체 회감 시장 내 30~40%를 점유했던 광어지만 지난해 연어가 50%대 점유율로 영역을 넓혔다.

수산업관측센터는 "드라이브스루 같은 소비촉진 행사 등으로 처리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폐사율과 성장률 등을 고려한 적정량의 치어 입식 등 수급 조절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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