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아 한의사·한의학 자문위원

제주도의 노란 유채꽃과 화사한 벚꽃이 피고 지는 동안 이번 봄은 예년과는 사뭇 다른 풍광으로 비쳐진다. 아직까지 코로나 19로 인해 학생들의 개학이 연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등 여러 제한이 따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는 SARS-Cov-2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후군으로 열감, 피로, 기침, 인후통의 경한 증상에서부터 오심과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 또한 폐렴과 같은 중증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RNA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증식이 빠르고 변이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 현 시점에서 유효한 백신은 없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증치료, 즉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 맞는 일시적인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인체를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한의학에서는 한약을 통해 이와 같은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본인의 면역력을 키워 여러 증상들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한다.

코로나19가 먼저 발생한 중국에서는 적극적으로 중약 치료를 장려하고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대한한의사협회의 주도 하에 한의사가 전화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를 직접 진찰하고, 증상 개선 및 전파 방지를 위한 선의의 목적으로 무상 한약을 처방하고 있다.

실제 4월 중순을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의 약 16.6%(대한민국 확진자 1만 537명 중 1748명으로 집계)가 한의사의 처방을 받았으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와 같은 성과는 최근 WHO 온라인 세미나에 발표되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사실 1880년대 종두법으로 천연두를 치료하여 국내 많은 환자들을 구제했던 지석영 선생 역시 한의사이다. 이처럼 한의학도 감염 및 전염병의 역사 속에서 발전해왔다.

코로나의 종식이 선언되고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날까지 한의학도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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