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무 저·한정주 편역 「시의 온도」

이덕무는 희망과 절망을 넘어 자신의 삶을 거침없이 살다간 조선 최초의 모더니스트다. 사상적으로는 북학파, 문학적으로는 백탑파로 조선에서 처음으로 청나라의 근대적 지식을 받아들였으며 성리학적 규범의 문장을 버리고 '동심'과 '일상'의 시를 썼다.

특히 개성을 강조한 자유로운 문장은 중국에서까지 인정받았으며 규장각 검서관으로 발탁된 이후 국왕 정조가 열었던 시 경연에서도 여러 번 장원을 차지했다.

「시의 온도」에 담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데 거리낌 없던 이덕무의 문장론과 철학, 초지일관 소신을 지킨 강직한 삶의 자세는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문학적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다산초당. 1만6000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