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재 「우리는 수평선상에 놓인 수직일 뿐이다」

「우리는 수평선상에 놓인 수직일 뿐이다」는 열아홉 수능이 끝나고 친구들이 대학원서 접수를 준비할 때 배낭을 메고 인도, 몽골, 러시아, 콜롬비아, 페루 등 28개국을 돌아다닌 저자의 세계 여행기다.

대학 진학과 스펙 쌓기, 취업으로 이어지는 매뉴얼 같은 삶 대신 고졸 백수라는 꼬리표와 따가운 눈초리를 견뎌내기로 선택했다.

배낭여행자들이 대개 그렇듯 저자는 가난한 여행자였고 낭만 대신 고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여행을 낭만으로 포장해 기억하는 대신 환상을 걷어내고 낱낱이 기록하기를 선택한 결과물이다. 고된 현실 속에서 어째서 계속해 걸어갔는지, 그 민낯을 들춰낸다. 푸른길.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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