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교 원격수업 100%· EBS강의 등 병행
수시준비생 학생부 격차로 이어져 불안감 커져
맞벌이 부부 아이들 성인 동영상 접근 통제 어려워

전국 초·중·고교의 온라인 개학이 이번 주 모두 이뤄졌지만 집중도가 떨어지고 학교 간 수업격차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온라인 개학으로 도내 학교들이 쌍방향 원격수업과 EBS 강의 등을 병행해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는 지난 21∼22일 자사 홈페이지에서 고교 1∼3학년 회원 67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수업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서 '온라인 수업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고3 응답자 36.2%가 '매우 부정적', 33.2%가 '부정적'이라고 답해 10명 중 7명(69.4%)이 온라인 수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다만 '매우 긍정적이다'와 '긍정적이다'를 합한 답변은 18.1%가 나왔다. 

특히 대입을 앞둔 고교는 초조한 분위기다. 원격 수업을 100% 시행하는 학교와 EBS강의를 병행하는 학교간 수업 격차가 학생부 격차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시를 준비중인 학생들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3수험생들은 재수생들과의 격차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실시 예정인 첫 모의고사가 무산됐지만 재수생들은 입시학원을 통해 자체 모의고사를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한 여고 3학년 학생은 "우리 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선생님들이 원격 수업을 진행하시고 계신데 수업 내용은 대면수업과 비슷하지만 질문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학습지를 뽑아 쓰는 것도 불편하다"며 "타 학교 친구들은 원격 수업과 EBS강의를 병행해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어 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고 3학년 학생은 "선생님 10분 가운데 8분이 원격 수업과 EBS강의를 같이 하시고 2분 정도는 EBS강의로만 수업을 진행 하신다"고 말했다.

제주시내 한 고교 3학년 학생은 "선생님이 캠을 이용한 원격 수업이라 대면수업이 아니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지고 질문하려면 글로 써야 해서 힘든 게 많다"며 "수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1학기 내신 성적도 걱정이 된다. 다만  수업영상을 여러 번 다시 볼 수 있어 복습 측면에서는 좋다"고 말했다.

고2와 중3 쌍둥이 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부부가  맞벌이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케어 하기가 힘들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는 중학생인 경우 성인 동영상에도 접근할 수 있어 통제에 어려운 점도 많다"며 "EBS강의는 10∼20분이면 끝나기 때문에 공부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고교진학을 위해서는 중3때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한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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