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위해 제주지역 모두 1368대 설치
주정차 차량과 쓰레기 등에 가려져 이용 불편

위급상황 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설치된 안전비상벨이 일부 관리되지 않은 채 운영되면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어린이보호구역, 도시공원, 놀이터 등에 설치된 안전비상벨은 모두 1368대며, 각종 범죄와 위기상황으로부터 어린이와 여성,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됐다.

안전비상벨은 위급상황 시 벨을 누르면 주변 경찰 지구대에 연결돼 해당 지역으로 경찰관이 출동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몇몇 비상벨들은 이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됐거나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25일 제주시 노형동 한 클린하우스 옆에 설치된 안전비상벨은 폐박스와 분리수거통에 가려져 설치 여부를 알기 어려웠다.

같은 날 제주시 연동의 한 주택가 인근 상황도 마찬가지다.

주·정차된 차들이 안전비상벨이 설치된 기둥을 가로막으면서 버튼에 손이 닿지 않는 등 정작 필요한 위기 상황 시 이용하기 어려워 보였다.

주민 양모씨(38)는 "시민들의 눈에 잘 띄는 곳을 고려해 설치해야 비상 상황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지 설치 대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설치 후에도 이용도 못 하게 관리되고 있으면 비싼 세금만 낭비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전비상벨의 기능을 고려, 비상 상황에 이용할 수 있는 위치 선정과 주변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안전비상벨의 설치·수리를 담당하는 부서와 클린하우스 등을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 보니 주변 관리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시민들께서도 타인의 위급상황을 대비해 가급적 안전 비상벨이 있는 곳에 주차는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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