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념일 및 행사 몰려…수입 줄어든 반면 지출 상당
가게 문 닫고 아르바이트하는 사례도…경제적 부담 여전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데다 5월에 있는 어린이날, 어버이날까지 어떻게 챙겨야 할지 벌써 막막합니다"

최근 제주지역 자영업자들이 가정의 달을 앞두고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매출이 급감, 지갑은 얇아진 반면 지출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가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대상은 일부 제한되면서 이마저도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자 지출이 불가피한 일부 자영업자는 가게 문을 닫고 아르바이트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서귀포시 인근에서 식당업을 하는 윤모씨(33)는 "최근 코로나19로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며 "현재 공과금도 내기 힘든 상황으로 5월 지출을 대비해 한 달간 가게 문을 닫고 아르바이트까지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어린 자녀와 양가 부모님까지 챙겨야 하는 기혼 직장인의 경우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전보다 수익이 줄어들면서 가정의 달 지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 달째 유급휴가 중이라는 직장인 강모씨(44)는 "정해진 수입으로 각종 기념일을 챙기자니 부담스럽고 안 챙기자니 찝찝하다"며 "경제적 부담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한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2042명을 대상으로 5월에 추가로 지출하는 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5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 54만원보다 15% 감소한 평균 46만원으로 조사됐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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