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행정운영팀장 김형준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대사회는 일방적이 아니고 상대성의 원리속에 균형을 맞추며 생존하고 있다. 

특히 공직사회는 계층제 조직이므로 역지사지할 필요성이 더욱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부터 가마 타는 즐거움만 알았지 가마를 어깨에 메고가는 교군들의 고통은 몰라준다고 했다.

조선조에서도 한때 제주목사가 한라산을 등반할 때 가마를 타고 올랐다고 한다. 그 때 목사는 편안히 앉아서 산천경계를 두루 감상하며 즐겼지만 교군들의 고생은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런 폐단을 생각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상급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흔히 "나는 상급자에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또는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하고 고민하는데, 자신의 양심을 들여다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상급자에게 어떻게 해야 될지를 알고 싶다면, 내 하급직원이 나에게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지를 돌이켜보아 그대로 상급자에게 하면 되니까요. 마찬가지로 효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자식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것을 부모님께 해드리면 된다.

상호대비를 해보면 일방적 결정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공직사회 분위기는 상경하애적이고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어 신나게 일처리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호작용은 단체나 조직은 물론 개인에게도 적용된다. 남편은 부인 입장에서, 부인은 남편 입장에서, 시어머니는 며느리 입장에서, 며느리는 시어머니 입장에서 사려깊게 판단한다면 가정은 늘 화목이 깃든다.

이런 근본 이치를 망각하고 자기 입장만을 고수하면 불화가 일어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러므로 좋든 싫든 우리모두는 끝없이 인간관계속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 세상의 모든 일은 '역지사지' 외에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 서로 상대방을 존경하고 그 입장에서 생각을 하자. 그러면 불만은 사라지고 직장이나 사회는 평화가 찾아온다.

그런 풍토 조성을 위해 우리 모두는 함께 노력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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