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로 많은 인파가 몰린 지난 2일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 인근 공중화장실에 쓰레기가 널브러진채 방치돼 있다. 박시영 기자

시, 공중·개방 화장실 등 500여 곳 관리
먹다남음 음식물·재활용 쓰레기 투기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일부 공중화장실이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현재 제주시에서 관리하는 공중화장실은 개방화장실 등 모두 500여 개다.

지난 2018년 1월 시행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중화장실에는 휴지통을 설치하는 대신 사용한 휴지는 좌변기 안에 버리고, 여성 화장실에는 칸막이마다 휴지통 대신 여성용품 수거함을 설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1차로 개선 명령이 내려지고,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법이 시행 3년 차인 현재까지도 여전히 화장실 내부에 휴지통이 배치돼 있는가 하면 재활용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등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실제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 인근 공중화장실에는 '음식물 쓰레기는 화장실에 버리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었지만 버려진 쓰레기가 넘쳐 바닥에 널브러졌다.

차에서 먹다 남은 음식이나 재활용으로 버려야 할 음료수 용기 등을 화장실 내 휴지통에 버리는 이용객이 목격되기도 했다.

인근 공중화장실도 상황은 비슷했다.

쓰레기통이 없다 보니 변기 한쪽에 사용한 화장지들이 그대로 버려져 악취를 뿜는 것은 물론 음료가 남아있던 플라스틱 용기가 엎어져 그 주위로 벌레가 들끓었다.

관광객 조유경씨(38·여)는 "들르는 공중화장실마다 음식물 쓰레기부터 맥주캔, 음료수통 등이 수북이 쌓여있어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며 "일부 몰지각한 이용객들도 문제지만 쓰레기통을 가져다 놓고 버리지 말라는 문구를 붙여놓은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시국이 엄중한 만큼 관광객들의 많은 발길이 어어지는 공중화장실이 더욱 청결히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바른 공중화장실 이용문화 정착을 위한 도민과 관광객들의 의식개선은 물론 행정당국의 관리 또한 절실히 요구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