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등 관광지 인파 몰려…권고안 준수 각양각색
흡연 및 쓰레기 등 일부 무질서도…도민 우려 목소리 커
2일까지 13만여명 방문…실외관광지 마스크 착용도 미흡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황금연휴를 맞아 제주 입도 행렬이 이어지면서 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들이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상당수 관광객이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제주도 권고안을 무색케 하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1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은 화창한 날씨를 즐기려는 관광객 등 수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으며 주차장 역시 렌터카 차량으로 가득 찼다.

관광객 일부는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대부분은 답답하다며 턱 밑으로 마스크를 내린 채 관광지를 둘러보는가 하면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광객도 다수 보였다.

게다가 어린아이들은 부모님들과 손에 손잡고 일출봉을 오르고 있는데다 친구와 연인 등도 다닥다닥 붙으면서 2m 사회적 거리 두기는 실종된 모습이었다.

일출봉 밖은 무질서로 얼룩졌다. 최근 건조한 날씨로 성산일출봉 잔디 광장에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주차장 한켠에는 흡연하는 무리도 일부 목격할 수 있었다.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물놀이를 즐기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데다 백사장 인근에는 각종 쓰레기도 여기저기 버려져 있었다.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 온 윤모씨(34·여)는 "최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추이를 보면 방역 대책을 철저히 한 상태로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최대한 조심하고는 있지만 아이들이 답답해해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도민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도민 홍모씨(32)는 "제주도가 상대적으로 청정 지역을 유지한 것이 함께 방역지침을 이행하고 마스크 착용 등을 생활화했기 때문"이라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관광객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편 3일 제주도관광협회 제주종합관광안내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제주를 찾은 방문객은 모두 13만8802명에 달했다. 이는 앞서 관광협회가 예상한 10만6905명보다 3만1897명(29.8%) 많은 수준이다.

특히 제주도가 제주도관광협회,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지난달 30일까지 도내 관광지 902곳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점검한 결과 실외관광지 관광객 마스크 착용은 6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철·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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