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라민속예술단 공연 모습.
 지난해 1월 76세로 세상을 떠난 제주 소리꾼 김주옥 선생. 1925년 구좌읍 월정리에서 태어난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고인은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제주에 머물며 제주 민요를 다듬기 시작했다.

 ‘이야홍’‘오돌또기’‘밭 밟는 소리’‘촐 비는 소리’ 등 제주의 향토색이 짙은 민요들이 고인에 의해 정리됐다. 국악협회 제주지부장으로 제주민요예술단과 탐라민속예술단을 창단하면서 제주소리 전파에 힘써 왔다.

 미국·일본 등 해외 공연을 통해 세계 속에 제주민요를 알리는 데 힘써온 고 김주옥 선생. 언제나 제주 소리의 원형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제주소리와 함께 했던 그의 소리 인생을 기리는 무대가 마련된다.

 고인이 직접 만든 탐라민속예술단(회장 김주산)은 오는 9월 2일 오후 7시 30분 제주 해변공연장에서 ‘제주의 소리꾼 고 김주옥 선생 1주기 추모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무대에서는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다큐멘터리 ‘민들레의 노래’가 상영돼 고인에 대한 추억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설문대 영상이 제작한 ‘민들레의 노래’는 제주 민요를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선생의 생전 활동 모습과 인터뷰 모습을 담고 있다.

 그의 민요 인생을 보여주게 될 이번 무대에는 탐라민속예술단원과 고인의 제자들이 출연 ‘영주십경’‘밭볼리는 소리’‘홍애기 소리’‘멜후리는 소리’ 등 투박하지만 정겨운 제주의 소리를 들려준다.

 고인의 제자인 이명숙(도지정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김태매(제주시지정 문화재)씨와 박순재(제주탐라예술단장)·한춘자(백록예술단장)·오영순(민요패 소리왓 대표)씨 등이 함께 한다. 문의=702-8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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