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논란 휩싸인 LNG도시가스

사진은 애월항 LNG 인수기지[연합뉴스 제공]

LNG도시가스 공급단가 LPG보다 낮지만 열량 42% 그쳐 
200세대 이상 아파트 기준 LNG가 연간 8만6000원 비싸
기존 경쟁체제 달리 LNG 민간업체 독점체제 공공성 우려

올해 3월부터 제주도에 액화천연가스(LNG)가 본격 보급됐지만 도민들의 에너지 부담절감이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액화석유가스(LPG)보다 저렴하게 도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LNG기반시설확충 등을 위해 5000억원이나 투입됐음에도 불구 낮은 열량 등으로 오히려 더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LNG-LPG 요금 착시현상 

제주도는 저렴한 에너지 공급을 목적으로 3월25일부터 LNG도시가스를 일반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애월항에 인수기지와 81㎞에 달하는 도시가스 공급배관, 7곳의 공급관리소 등을 조성하면서 2017년 4월부터 5035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3월부터 LNG가 공급됐지만 도민의 비용절감 효과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LPG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제주지역 ㎥당 공급단가로 보면 LNG가 LPG보다 저렴한 것은 맞지만 열량차이를 환산하면 오히려 비싸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당 공급단가는 200세대 이상 아파트의 경우 LPG는 1914.5원이며, LNG도시가스는 ㎥당 972원로 단위당 단가로는 LNG가 50%이상 저렴하다.

하지만 열량은 LPG가 ㎥당 2만4000cal인 반면 LNG는 1만17cal로 42%에 그치고 있다.

100㎡(33평)아파트 기준 가스 월평균 사용량이 LPG의 경우 17.1㎡이지만 LNG는 40.3㎡으로 갑절이상 많아진다.

단가와 열량·사용량을 환산한 월평균 가스비는 LNG는 3만9948원으로 오히려 LPG 3만2712원로 7200원이나 비싸다. 연간 LNG는 47만9381원으로 LPG 38만2539원보다 8만6842원이나 높다.

△요금적용 공급체계 검증 필요

현재 제주지역 LNG도시가스는 ㈜제주도시가스라는 민간사업체가 독점형식으로 공급하는 형태다. 

도는 ㈜제주도시가스와 협업해 제주지역 2만7053세대에 LNG도시가스를 보급하고 있으며, 단계별로 공급세대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LPG비대위는 70세대 이상 아파트의 경우 LPG공급업체간 경쟁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가스를 사용할 수 있지만 LNG도시가스는 안정된 가격유지에 허점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역시 최근 LNG도시가스 공급이 현행 10%에서 2030년 53%까지 크게 확대될 계획임에도 불구 특정업체가 기득권을 인정받으면서 가스에너지 공공성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내 LPG공급업체 관계자는 "이달부터 LPG요금이 ㎥당 300원 이상 인하되기 때문에 LNG와의 가격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이다"며 "LNG도시가스 공급기반 구축에 수천억원이라는 세금이 투입된 만큼 요금부과 체계를 다른 시도와 비교해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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