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서귀포시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어린자녀 2명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제주소방제공

경찰 6일 부검 진행...4명 모두 유독가스 흔적 확인
현장감식 최초 발화 주방 추정...국과수 감식 의뢰

어린이날 서귀포시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 4명의 사망원인이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라는 부검 소견이 나왔다.

경찰과 소방이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인 결과 불은 주방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6일 오후 1시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진행된 부검 결과 지난 5일 새벽 서귀포시 서호동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A씨(40)와 아내, 5살·4살된 자매 등 4명 모두 기도와 폐에서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 흔적이 확인됐다. 전형적인 화재사라는 부검의 소견이다.

이들 시신에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제주대 법의학팀이 약독물과 알코올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외부적 요인에 의한 사망가능성은 배제한 상태"라며 "약독물과 알코올 검사는 확인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은 5일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통해 주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 있던 가스레인지나 공기배출 장치인 후드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으며, 가스와 전기적 요인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소방 출동 당시 집안에 연기가 가득했으며, 방안에 일가족 4명이 쓰러져 있었다. 이들 모두 열에 의해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외부인 출입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 범죄나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오전 3시52분께 서귀포시 서호동 한 4층짜리 빌라 3층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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