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양돈농협 등 7일 '돼지고기 나눔 행사' 개최
올해 3회째…115명에 직접 방문 전달 의미 더해

어버이날을 맞아 제주4·3생존희생자를 위한 나눔 행사가 마련됐다.

제주양돈농협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사)나눔축산운동본부,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는 7일 제주양돈농협 본점에서 '어버이날 맞이 제주4·3생존희생자를 위한 정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날 행사에는 정민구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장, 고권진 제주양돈농협 조합장, 문정식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장,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나눔 행사를 위해 제주양돈농협과 (사)나눔축산운동본부는 정성껏 마련한 1000만원 상당의 돼지고기를 쾌척했다.

또한 제주양돈농협은 제주4·3 72주년을 맞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후원금을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 전달하는가 하면 사회적기업 일배움터에서도 어버이날을 위해 제작한 카네이션 100여개를 지원했다.

전달식 이후 양돈농협 직원들과 4·3유족청년회 및 4·3기념사업위원회 회원들은 공동으로 도내에 거주하는 제주4·3생존희생자 115명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돼지고기를 전달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돼지고기를 전달받은 제주4·3생존희생자인 오영종 할아버지(91)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뜻깊은 선물을 받을 수 있어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제주4·3을 기억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양돈농협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고권진 제주양돈농협 조합장은 "제주4·3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오신 분들께 어버이날을 맞아 작은 정성을 모으게 됐다"며 "생존희생자들을 위해 희망을 나누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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