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지난해 발표한 인터넷 중독 전국 실태조사 결과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6.5%가, 전체 국민의 4.8%가 인터넷 중독인 것으로 나타나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또한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과 관련한 각종 통계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청소년의 3∼30%정도가 인터넷중독으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인터넷 사용자 2000만 명 중 청소년을 800만 명으로 가정할 때 최소한 20만 명 이상의 청소년이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정상적 학업생활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날로 심각해져 가는 청소년 인터넷 중독 문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30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청소년종합상담실 강당에서 열렸다.

 ‘인터넷에 중독된 아이들’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송미경 제주도청소년종합상담실 선임상담원은 “인터넷중독이란 지나친 컴퓨터사용으로 의존성·내성 및 금단증상 등이 나타나는 경우”라고 전제한 후 “이러한 중독현상은 자존감이 낮거나 자신의 정체감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선임상담원은 “중독자를 조사한 결과 인터넷을 시작한 지 1년 안에 중독증상이 나타났다”며 “인터넷을 접하면서 대리만족을 얻게 되고 현실을 도피하게 되는 일련의 중독과정을 거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치료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나승규 서귀포시청소년상담실 상담부장은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된 시대에 1회성 방안으로 인터넷 폐해를 방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인터넷 중독 현상을 더 이상 학생 개인의 문제로 돌릴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학교 그리고 청소년 단체들이 연계한 입체적인 근본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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