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호 태풍 "루사"가 제주를 지나 한반도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돼 30일 제주국제공항에는 항공기의 결항을 염려한 승객들이 항공사 대기카운터에서 서둘러 제주를 떠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김대생 기자>
제15호 태풍 ‘루사’가 우려했던 대로 제주를 비롯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진로로 올라오자 관광업계의 울상이 역력하다. 지난달 라마순과 펑셴에 이어 이 달 들어서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관광객이 급감하는 피해를 받은 관광업계는 “올해는 태풍·폭우 등 천재지변이 해도 너무 많다”며 허탈해 했다.

태풍 로사의 북상에 따라 제주지방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지면서 도내 호텔을 비롯해 골프장·여행사에는 예약취소가 속출했다.

중문에 있는 신라호텔은 주말에 개최예정으로 있던 일본 도요타가 주최하는 세미나 1건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주말 객실 70여실이 취소됐다. 롯데호텔도 벌써 30여실이 취소되는 등 호텔마다 적지 않은 객실예약이 깨졌다.

도내 8개 골프장 예약취소도 잇따랐다. 특히 이 달 들어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휴장일이 유독 많아 매출에 큰 지장을 받았던 골프장업계는 다시 태풍이 내습하자 울상을 짓고 있다.

이와 함께 태풍 로사가 30일 저녁부터 31일 오전이 고비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주국제공항은 태풍을 피해 제주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항공사에는 30일 오전부터 출발시간대를 바꿀 수 없느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했으며 대기자를 받는 카운터에는 밀려드는 인파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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