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민 동홍119센터 소방사

봄은 건조하며 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그래서 봄에 부주의로 인한 작은 불씨로 인해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많은 인명·재산을 빼앗아 간다.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화재가 발생하면 먼저 119로 신고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물론 옳은 말이다. 하지만 신고의 중요성보다 안전한 곳으로 대피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고 싶다. 

안전의 시작은 대피이다. 불이 나면 대피 먼저는 모든 경우에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화재가 아주 초기단계고 소화기나 옥내소화전 사용법을 잘 알고 있다면 화재 발생 사실을 알리고 진화를 시도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초기 진화가 힘들다고 생각되면 빨리 포기하고 대피하는 게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인명피해가 없는 화재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사람들이 신속하게 대피를 먼저 했다는 것이다. 이는 평상시 반복한 화재대피훈련을 통해 대피요령이 몸에 배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다음 몇 가지 대피 요령을 숙지하여 화재 발생 시 먼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하자.

첫째, 화재 징후를 발견하면 비상벨을 누르거나 "불이야!" 소리를 지르며 주위사람들에게 화재상황을 알린다.

둘째, 대피 시 화재연기를 마시기 않게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벽을 짚으면서 신속히 대피한다.

셋째, 정전의 가능성 때문에 승강기 이용은 절대 안 되며, 계단을 이용하여 건물 출구 혹은 옥상으로 대피한다.

넷째,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을 경우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고 119로 신고한다. 

'불이 나면 대피먼저 해야 한다'를 꼭 기억하여 불시에 발생하는 화재로부터 자기뿐만 아니라 소중한 내 가족과 친구들을 지키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