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취재2팀 부장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이어진 호주 산불. 막대한 피해를 남기며 진화되기는 했지만 그 여파는 지구 전역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호주 산불로 뉴사우스웨일스주 주택 2400여채가 소실됐고, 호주 전역에서 3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100만㏊ 이상 산림이 소실되면서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호주의 대표 종인 코알라가 기능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다. 

호주 산불은 4억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지구 전역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지난 1월 '호주 산불 피해의 경제적 영향과 시사점'을 발표했다.

호주경제는 관광업, 농업 분야를 중심으로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호주 관광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3.1%, 총 고용의 5.2%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 중 하나이지만 이번 화재로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총 부가가치의 1.9%를 차지하고 있는 호주 농업의 경우 주요 상품인 육류, 유제품, 양털, 와인 생산 등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우리나라 육류, 양모, 와인 등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수입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강원도 고성군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85㏊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됐다. 이날 산불로 주민 329명과 육군 22사단 장병 1876명 등 2200여명이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8일에도 강원도 홍천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해 진화 헬기 1대와 인력 50명이 투입됐고, 횡성군 갑천면에서도 산불이 나 진화작업이 이뤄졌다. 

지난달 25일에는 제주도 전역에 강풍특보와 북·동부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임야에서 불이 났다.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와 행정시 등 관계당국이 산불예방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예상된다. 가뜩이나 힘든 시기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김경필 취재2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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