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년 지어져 40년 가까이 시민들과 애환을 같이 했던 제주시민회관이 내년 철거돼 주차장 전용 시설로 활용된다.<김대생 기자>
지난 40년 가까이 시민들과 애환을 함께 했던 제주시 시민회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시민회관이 너무 낡고 비좁아 제 구실을 하지 못함에 따라 제주시가 이를 철거하기로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시민회관이 이도2동에 처음 둥지를 튼 것은 1964년 6월. 당시만 해도 변변한 공연시설이나 행사 장소가 거의 없던 터여서 시민들의 가장 인기 있는 시설로 각광을 받았다.

38년의 긴 세월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상영, 연극 공연에서부터 노인들 경로잔치까지 매년 8만∼9만명이 이용하면서 회관 구석구석에는 시민들의 갖가지 사연이 배어 있다.

또한 각종 기념식과 집회가 열리는 날이면 으레 시민회관을 떠올릴 정도로 시민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애정 있는 시설로 인식돼 왔다.

지상 2층(연건축면적 1만2500여㎡) 규모의 시민회관은 지금까지 몇 번의 보수작업이 이뤄지긴 했지만 단 한차례의 증축도 없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회관을 내년에 철거하고 대신 오라동에 각종 공연과 행사장을 겸한 종합문예회관을 지을 계획”이라며 “시민회관 자리에는 도심지의 주차난을 덜기 위한 주차전용 건물 신축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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