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원 지사 이슈몰이 그만두라" 주장
원 지사 "정부 자화자찬하다가 집단감염 사태 발생" 비판

제주지역에서 지난달 중순 13번째 코로나19 확진자에 이어 20여일만에 이태원 킹클럽에 다녀왔던 제주 도민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도민사회가 긴장하는 가운데 제주 정치권이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정쟁을 벌이고 있어 도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11일 공동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정부 책임론' 발언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은 "원희룡 지사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정부의 코로나 방역 성공에 대한 자화자찬으로 인한 것'으로 호도하면서 국민적 어려움을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집단감염 재확산 사태의 원인을 생활방역 전환으로 치부하는 것은 결과론적인 아전인수격 해석이며 사태를 극복하는데 불필요한 정쟁을 초래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제주도민만을 바라보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저버린 채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전례 없는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도민들께 실망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는 더 이상 중앙정치를 위한 이슈몰이를 그만두고 제주에서의 2차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방역 조치를 강구하는데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일상이 무너져 내린 자영업자, 소상공인, 일용직,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 10일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50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자화자찬하는 순간 그틈을 바이러스는 치고 들어온다"고 밝혔다.

이어 "생활 방역 전환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거나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잘못된 신호를 국민에게 줘서는 안 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와 무관하게 자화자찬과 들뜬 마음에 당국이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는 전국적인 생활방역 전환에도 5월 20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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