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119센터 소방사 김대호

코로나 19 확산 이후 맞이하는 이번 황금연휴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많은 기념일이 있어 야외 활동도 많고 제주로 향하는 관광객도 2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어 많은 인파가 모일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연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두가 들떠 있을 때, 크고작은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숙박시설, 판매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화재 시, 신속하게 대피 할 수 있는 비상구와 같은 소방시설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비상구란 '화재나 지진 따위의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날 때 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한 출입구'로써, 간단하게 말하여 '생명의 문'이다.

지난 2017년 12월 충북 제천에 위치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사망자 29명중 20명은 2층 여자 사우나에서 발견됐다. 목욕물품 수납장으로 가려진 비상구로 인해 피난이 어려워 더 많은 인명피해를 낳게 된 것이다.

반면, 3층 남자 사우나에 있던 이용객들은 비상구 위치를 미리 알고 있던 직원에 의해 안전하게 대피하여 목숨을 건졌다. 

이 참사를 통해 비상구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비상구가 잘 관리됐다면,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 밖으로 안전하게 대피했을 것이고, 인명피해도 줄었을 것이다.

위급한 상황에서 비상구가 닫혀있거나 주변 적치물로 인해 대피가 어렵다면 비상구는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중한 생명의 문이 우리의 무관심으로 인해 닫고 있는 건 아닌지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업주는 상시 소방시설이 유지, 관리해야 하고, 이용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초기 화재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이용객 또한 다중이용시설의 비상구, 피난 계단 등 유사 시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에 있는지 꼭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 자기의 안전은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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