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공식사과로 시작
○…30일 안덕체육관에서 열린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계획 설명회는 시작 전부터 주차 통제문제로 인해 참석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제주방어사령부 헌병들이 체육관 앞 주차장이 비어있음에도 설명회 참석자들의 차량을 인근 운동장으로 유도시키는 등 통제한 반면 설명회 시작 15∼20분전에 도착한 해군본부 관계자들의 차량은 주차장으로 직행했다.

때문에 대책위원회와 주민들은 “벌써부터 통제를 하는 것이냐”며 “차부터 빼라”고 고함이 오가는 등 해군본부측에 심한 항의를 했다.

한동안 실랑이가 계속되고 설명회 단상에서 침묵시위가 벌어지는 등 자칫 설명회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으나 윤 연 기획관리참모부장이 공식 사과, 2시24분께 설명회가 시작됐다.

◈우지사 나가려다 "충돌"
○…순조롭게 진행되던 설명회는 20분 후 또 한번 시끌벅적한 상황을 연출했다.

우근민 지사가 다른 일정 때문에 체육관을 빠져나가려 하자 대책위원회와 주민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가라. 중간에 가려면 왜왔느냐”며 가로막았다.

이 때문에 한동안 대책위와 도청·경찰 관계자들의 몸싸움이 벌여졌고 결국 우근민 지사는 설명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했다.

◈태풍속 열기 고조
○…이날 태풍 등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800여명에 이르는 지역주민들과 사회단체들이 체육관에 운집해 ‘화순항’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해군본부측은 이날 설명회를 위해 사전에 자료를 언론에 전달하는 한편 각종 장비를 동원해 설명에 활용하는 등 나름대로 성의를 보였으나 주민들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설명회가 끝나자 이재근 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통해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끝까지 펼쳐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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