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철 취재1팀 차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람과 접촉이 적고 자연 속에서 쉴 수 있는 곳들은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언택트' 관광이다.

'언택트(Untact)'는 '접촉하다'는 뜻의 '콘택트(contact)'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원과 접촉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특히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하고 자연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새로운 여행문화인 언택트 관광이 떠오르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관광공사가 경쟁적으로 언택트 힐링 명소 발표 등 숨겨진 관광지 소개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는 '언택트 관광명소 10선'을 추천하며 위축된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대전시가 추천한 10곳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공원, 산림욕장, 트레킹 코스 등이다.

경상남도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는 여행 패턴에 대응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언택트 경남 힐링관광 18선'을 선정했다. 역시 자연휴양림과 둘레길, 산림욕장, 수목원, 농원, 섬·해상캠핑, 한옥체험, 전망대, 수원지, 생태공원 등 다른 관광객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대거 포함됐다.

지역 관광업계들도 자연휴양림과 문화유산 자원을 연계한 소규모 거리두기형 관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경남 사천시는 가볍게 걷기 좋은 둘레길, 해안도로 등 다른 관광객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자연에서 휴양할 수 있는 힐링 관광지를 중심으로 '언택트 힐링 관광지' 5곳을 선정했다.

부산관광공사도 지친 일상을 달래줄 걷기 좋은 산길과 아름다운 바닷길로 어우러진 부산의 '에코 힐링지' 5곳을 소개했다. 금정산, 송도 해안볼레길, 송정 해변갈맷길, 장산, 황령산 등 감염 위험도가 낮은 야외 관광지며 부산의 주요 관광지를 골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지켜지고 있고 최근 추가 확진자까지 발생한 제주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다수지만 변화된 여행 패턴에 맞춰 코로나 이후를 대비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대세로 자리잡아가는 안전여행에서도 제주가 선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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