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S]신음하는 제주 한천…쓰레기 불법 투기 '몸살' 이후

 

제주시, 인력 6명 투입 1t 수거…행위자 적발 한계
CCTV 없는 곳 사각지대…3년 새 2배 가까이 증가
행정당국 처리 골머리…"순찰 활동 지속 전개키로"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인 '한천'이 무분별한 쓰레기 불법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본보 2020년 4월 21일자 4면)에 따라 행정당국이 처리에 나섰다.

제주시는 최근 한천 상류에 위치한 저류지 인근에 인력 6명을 투입해 1t가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쓰레기 종류도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용기, 종이상자 등은 물론 냉장고나 가전제품 등 대형폐기물까지 각양각색이다.

반면 쓰레기를 불법 배출한 행위자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해당 지역에 감시용 CCTV 등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한천 상류 저류지 인근이 인적이 드문 외곽지역이다 보니 해당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문제는 감시용 CCTV가 조성되지 않은 곳은 현장 적발이 어려워 단속에 한계를 보이면서 사각지대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지역 쓰레기 불법 투기 행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날 제주시에 따르면 쓰레기 불법 투기에 따른 과태료 부과 건수는 2017년 510건(과태료 부과액 8505만9800건), 2018년 531건(8018만원), 지난해 924건(1억3628만원) 등 3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행정당국이 쓰레기 불법 투기와 관련해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만큼 성숙한 시민 의식과 함께 실효성 있는 단속 등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쓰레기 불법 투기는 대부분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밤을 이용하기 때문에 단속에 애로사항이 있다"며 "모든 곳에 감시용 CCTV를 설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속해서 순찰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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